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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나흘간 휴전, 전쟁종식으로 이어져야

입력
2023.11.25 04:30
19면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임시 휴전의 평화를 즐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임시 휴전에 들어갔다. 칸유니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임시 휴전의 평화를 즐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임시 휴전에 들어갔다. 칸유니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로 나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양측이 교전을 멈추기로 합의한 지 이틀 만이다.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성사된 건 처음이라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48일 만에 나온 희소식이다. 양측은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막을 전면적 휴전에 속히 합의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한 것이 우선 고무적이다. 첫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 앞에는 약 200대의 구호품 트럭이 진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나흘간 무인기(드론) 비행도 중단된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멈춘다. 휴전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고 잠시나마 가자지구 내 이동의 자유도 보장됐다.

주목할 대목은 양측이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기간도 하루씩 연장되는 점이다. 종전으로 이어질 계기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나 보증 역할을 해온 미국, 이집트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전기간 연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스라엘 입장이 확고해서다. 이스라엘군은 휴전돌입 직전에도 “교전 중단은 일시적이다. 전쟁은 안 끝났다”고 거듭 경고했다.

21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1만4,000명을 넘어섰다. 무고한 민간인 다수가 희생됐다. 이 전쟁은 세계 안보와 경제에 큰 위협인 데다 주변국의 개입으로 확전되면 그 피해와 파장을 상상하기 힘들다. 일시휴전의 외교적 성과가 전쟁 종식의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카타르와 미국 중심의 중재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두 민족의 궁극적 화해는 쉽지 않지만 그럴수록 중동전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제사회 개입도 강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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