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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유두암이 1㎝ 미만이어도 '이 소견'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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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1㎝보다 작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은 예후(치료 경과)가 좋아 수술 대신 적극적인 추적 관찰만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음파검사에서 특정 소견이 나타나면 암이 악화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지훈·이지예(영상의학과)·박영주(내분비대사내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미세 갑상선 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검사 소견과 종양 진행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갑상선암은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분화갑상선암, 수질암, 역형성암, 기타 암으로 나뉜다. 분화갑상선암은 갑상선 유두암과 갑상선 여포암으로 세분된다.
갑상선암의 80~90%는 암세포 분화도가 높은 '갑상선 유두암(thyroid carcinoma)'이다. 핵 형태가 유두 모양(papillary)이어서 이같이 명명됐다.
이 가운데 종양이 1㎝보다 작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사망률이 매우 낮다. 갑상선 유두암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9% 이상으로 예후가 아주 좋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갑상선학회는 수술 대신 초음파검사 등을 통한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했으며, 실제로 이를 택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추적 관찰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려면 종양의 장기 예후 및 진행 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미세 갑상 선유두암 위험 인자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적극적인 추적 관찰의 일환으로 2회 이상 초음파검사를 받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 환자 699명을 중앙 값 41개월간 추적 관찰해 초음파검사 소견과 종양 진행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종양 진행은 종양 크기 증가, 갑상선외 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여부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만성 갑상선 질환’ ‘종양 내 혈류 증가’ 등 2가지 초음파검사 소견이 종양 진행과 독립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만성 갑상선 질환은 초음파검사에서 갑상선 실질(實質)이 균일하지 않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적극적인 추적 관찰 4년 차, 2가지 초음파검사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21%(48명 중 10명)이었다. 반면 이같은 소견이 없는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6%(418명 중 25명)에 그쳤다.
위험 분석 결과, 미만성 갑상선 질환 및 종양 내 혈류 증가 소견이 없는 환자에 비해 1가지 소견만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2.2배 높았다. 반면 2가지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3.5배까지 높았다.
특히 미만성 갑상선 질환 소견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종양이 커질 위험이 2.7배 높았고, 종양 내 혈류 증가 소견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 위험이 5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 종양 진행과 연관된 초음파검사 소견을 고려함으로써 적극적인 추적 관찰의 적합성과 진행 가능성 평가에 대한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30세 미만의 젊은 나이, 남성,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증가 등의 임상 특성도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빠른 진행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훈 교수는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할 때 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나 초음파검사 소견을 함께 평가한다면 맞춤형 종양 진행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국제 학술지 ‘Radiology(북미방사선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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