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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티켓 팝니다" 750명 속았다... 불황에 '낚시 범죄' 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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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려 745명의 돈 2억7,000만 원을 가로챈 사기범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도박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된 이들은 범죄수익금을 모두 도박으로 탕진했다.
온라인 직거래 사기 등 사이버 사기·금융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가 구매'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 낚시성 광고를 동반한 범죄 증가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사이버 사기·금융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2만7,264명을 검거해 1,239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범죄수익 782억 원은 현장에서 압수하거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사이버 사기·금융범죄는 젊은 층이 주도했다. 20대 피의자가 48.49%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고 30대 22.95%, 19세 미만 14.14%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범죄 유형별로는 직거래 사기가 40.22%로 가장 많았다. 투자를 빙자한 가상자산 활용 사기도 38.35%를 차지했고, 게임 내 아이템 거래 등 사기(6.71%) 역시 적지 않았다. 올해 5월에는 가짜 쇼핑몰 사이트에서 전자제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5억1,915만 원을 갈취한 일당 13명이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현금으로 결제하면 10%를 추가 할인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꾀었다.
금융범죄의 경우 '메신저 피싱' 범죄 비중이 54.83%로 절반을 넘었다. SNS·메신저 계정 등 불법 유통(21.89%), 스미싱 등 문자메시지 이용 피싱범죄(17.14%), 몸캠피싱(6.14%) 순이었다. 메신저 피싱은 지인이나 가족을 사칭해 도용 계정을 친구 등록하게 한 뒤,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하거나 신분증 사진을 전송하게 하는 수법이다.
경찰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 편승해 할인 판매,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의 함정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범죄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류의 범죄는 '1시간 특가 판매' '자녀의 긴급한 요구' 등 빠른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심리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선택을 하는 인간의 본능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스마트폰 이용 시 보안에 각별히 유의해 피해를 미리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 인터폴 등과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자 추적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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