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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소녀 절반, '사이버 왕따'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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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2017년 6월 14일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12세 소녀 말로리 그로스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지속적인 ‘온라인 왕따’(Cyber Bullying)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또래 학생들은 ‘너는 패배자야’ ‘왜 아직도 OO하지 않지?’ 등의 끔찍한 메시지로 그로스먼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왕따’가 미국 교육계의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7월엔 200여 개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교육청이 ‘SNS가 교내 질서를 무너뜨리고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친다’며 틱톡, 페이스북 등 SNS 업체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사이버 왕따뿐만 아니라 SNS 중독 등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교육계가 재원을 투입하는 만큼 SNS 기업들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분석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청소년 자녀를 둔 미국 부모 중 35%는 그들의 자녀가 왕따(Being Bullied)를 당할 가능성에 “극도로 또는 매우(ExtremelyㆍVery)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인 ‘불안이나 우울증’(40%)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 10대 청소년의 46%는 △불쾌한 별명을 지어 부르거나 △거짓 소문 퍼트리기 △이상한 사진 만들어 보내기 △지나친 사생활 간섭 △신체적 위협 △내 사진을 허락 없이 마구 돌려보기 등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이버 왕따는 온라인 기기를 사용한 괴롭힘이다. 온라인상에서 공개 저격하거나 단체 대화방에 초대해 욕설이나 비난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이버 왕따가 일반 학교 교실에서 직접 대면하고 괴롭히는 왕따보다 피해자에게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24시간 내내 괴롭힘을 당할 수 있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시기라 피해 상황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피해 정도가 더 심하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이 2018~21년 미국 어린이(10~13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기 사이버 왕따를 당한 피해자는 오프라인 왕따 피해자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소녀’들이 사이버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17세 소녀 중 54%가 ‘사이버 왕따를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소녀들은 특히 “외모 때문에 사이버 왕따를 당했다”(21%)고 답했다. 반면 같은 나이의 소년들은 44%가 사이버 왕따를 당했다고 답했다.
또 성소수자 고교생의 22%가 “학교와 온라인 모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이성애자 고교생(10%)의 답변과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아울러 13~17세 청소년의 53%는 “사이버 왕따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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