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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스마트폰 보며 시진핑 "오, 내 사진이네"...웃음 떠나지 않았다

입력
2023.11.16 2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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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발리 회담보다 친근한 분위기 연출
'펑리위안 생일' 등 소소한 담소 나눠
바이든, 중국산 시진핑 차량에 "캐딜락 같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대만 갈등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우드사이드=AP 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대만 갈등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우드사이드=AP 뉴시스

"중국 자동차 멋지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내 생일을 알려줘서 고맙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살얼음판이지만, 1년 만에 만나 4시간을 넘게 함께 보낸 두 정상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정상회담장 밖에서 언론이 지켜보는 동안 두 정상은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목적이 '갈등 관리와 당장의 충돌 방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시진핑, 미국서 존경받는 느낌 연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우드사이드=AP 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우드사이드=AP 뉴시스

재회의 첫 장면부터 훈훈했다. 시 주석은 회담 장소에 30분 늦게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웃음으로 그를 맞았고, 두 정상은 두 손을 포개어 한참 동안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선 한 손으로만 악수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다. (미중이) 모든 문제에서 의견이 같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솔직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내가 부주석 시절 우리가 만났던 때를 기억한다. 12년이 흘렀지만 당시의 대화를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이었던 2011년 중국에서 인연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약 2m 거리를 두고 앉았다. 발리 회담 때의 거리(5m 이상)보다 가까웠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은 의전을 준비하면서 구석구석까지 신경 썼다"며 "시 주석이 존경받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시진핑, 38년 전 그대로네" 농담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약 2시간 20분간의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파일롤리 정원 벽돌길을 1시간 동안 산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생일을 미리 축하한다"며 시 주석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11월 20일)을 화제로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생일도 같은 날이다. 시 주석은 "일만 열심히 하느라 곧 아내 생일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는데 알려주어 고맙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회장에서 시 주석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을 내밀며 "이 청년을 아느냐"고 물었다. 1985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배경으로 찍은 청년 시절 시 주석의 사진이었다. 시 주석은 "오, 맞다. 38년 전이다"라며 웃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당신 모습은 (청년 시절) 그대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다.

회담장 현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의전 차량을 가리키며 "이 차 정말 멋지다"고 칭찬했다. 시 주석은 "나의 훙치다. 중국 자동차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의전차량은 중국산 '훙치 N701'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를 숙여 차량 내부를 살피며 "내 캐딜락하고 비슷하다"고 말해 중국산 차를 치켜올렸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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