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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회담 끝나자마자... 바이든 "그는 독재자" 돌발 발언

입력
2023.11.16 13:57
수정
2023.1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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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문에 "공산당 운영하는 사람" 답변
6월에도 '독재자' 지칭... 중국 반발할지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시 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중요한 진전을 이룬 건설적 대화였다”고 평가한 직후, 시 주석을 깎아내리는 언급을 한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반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하던 중 문제의 돌발 발언을 내놓았다. 마지막에 한 기자가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에도 그를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고 묻자 “알다시피 그렇다.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는 공산당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중국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정부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호칭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를 거론하며 “시 주석이 격분했던 이유는 그것이 거기(미국 영공)에 있는 사실을 몰랐던 탓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건 독재자들에겐 큰 창피”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외교적 예의에 엄중히 위배된다.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 도발”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엔 중국의 반응이 달랐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독재자 같은) 이런 표현은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있는데, 이간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독재자 발언을 유도했다는 뉘앙스를 풍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한 셈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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