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1위 질환' 황반변성, 꾸준한 주사 치료가 실명 늦춰

입력
2023.11.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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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신생 혈관 억제하는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약물 주사로 치료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黃斑變成·Macular Degeneration·AMD)은 눈의 망망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yellow spot·지름 1.5㎜)에 노폐물이 쌓여 시력을 점점 잃는 질환이다. 녹내장·당뇨망박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원인이어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65세 이상에게서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다. 65세 이상에서 10% 넘게 황반변성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5세를 넘기면 유병률이 30%까지 올라간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 혈관인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출혈과 함께 망막이 붓는다.

김재휘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황반변성은 대부분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치료제와 투여 주기를 정할 때 환자 증상뿐만 아니라 개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황반변성은 주사 치료는 자라나는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안구 내 주사를 시행한다.

주사를 통해 망막이 붓는 증상을 개선하고 시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증상 정도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개월에 1회, 짧으면 1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다.

환자별로 가장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는 다르다. 질환이 조기 발견되지 못해 많이 진행됐거나, 환자별로 안구·질환 특성이 달라 치료제에 효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환자 상태를 잘 살펴 적용해야 한다.

주사 치료는 약물을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기에 환자가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또 주기적으로 병원을 꾸준히 방문하고 치료해야 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 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되지 않기에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사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 횟수가 많을수록 치료 결과도 더 나은 경향이 있지만 너무 자주 주사하면 환자 부담이 커져 오히려 장기간 치료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환자 눈 상태와 시간∙경제적 상황, 생활 환경 및 라이프 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사를 놓는 간격을 조절해야 한다.

김재휘 전문의는 “주사 치료는 시력 유지가 목적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개선되지 않는 게 느껴지고, 시간∙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기도 해 안타깝다”며 “기존 약이 가진 약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신약이 최근 출시됐고 다른 약들도 활발히 연구 중이어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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