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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으면 치매 위험 1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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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퇴행성 신경 질환이라고 해서 고령인에게만 노출되는 건 아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젊은 50대나 그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일반적으로 통용하는 ‘물리적 나이’뿐만 아니라 ‘신체 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대 사라 헤그 교수 연구팀이 영국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2006~2010년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37~73세 영국인 32만5,870명(평균 연령 56.4세)의 건강 정보를 9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실렸다.
이들은 9년간의 추적 기간에 1,397명(0.4%)은 알츠하이머병을, 2,515명(0.8%)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을, 679명(0.2%)은 파킨슨병을, 203명(0.1%)은 운동신경증(MND) 진단을 받았다. 운동신경증이란 운동 신경세포와 근육이 서서히 약화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이들 대상자의 혈중 지질·혈당·혈압·폐 기능·체질량지수(BMI) 등 18가지 생체 지표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해 이들 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으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 증가했다.
특히 혈관성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각각 41%와 39%나 높아져 심혈관계 이상이 원인인 치매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알츠하이머병과 운동신경이 퇴행하는 질환과는 연관성은 적었지만, 파킨슨병과는 별다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헤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생물학적 나이와 치매 발병 사이의 절대적인 인과성을 완전히 입증하지는 못하지만, 신체의 노화 과정을 늦추면 질환 발병을 줄이거나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했다.
헤그 교수는 “생물학적 나이 측정에 사용한 생체 지표 중 일부는 생활 방식과 약물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낮추면 질병 위험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와 별개로 신체 나이를 가늠하려면 몇 가지 동작을 취하면 된다. 팔꿈치가 닿도록 두 손을 모아 얼굴 위로 최대한 올리는 자세를 취했을 때 팔꿈치가 눈 위치까지 올라가면 20대, 코에 닿으면 30대, 입까지 올라가면 40대, 팔꿈치가 붙지 않으면 50대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눈을 감고 양팔을 벌린 후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으로도 대략적인 신체 나이를 알 수 있다. 80초 동안 서 있을 수 있다면 20대, 75초는 30대, 50초는 40대, 35초는 50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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