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다시 허용한 정부… 서울시는 '개인컵 사용 촉진지구' 지정

입력
2023.11.08 14:01
수정
2023.11.08 17:5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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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에코존 지정, 1회용 컵 퇴출
다회용 컵 사용 시 무료 음료, 할인 혜택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개인 컵 사용의 날' 행사 현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개인 컵 사용의 날' 행사 현장. 서울시 제공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 제한 시행을 2주 앞두고 규제를 사실상 철회했지만, 서울시는 개인 컵ㆍ다회용 컵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을 예정대로 시행한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를 ‘개인 컵ㆍ다회용 컵 사용 촉진 지구(에코존)’로 지정하고 9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가 9월 발표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도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역,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일대를 제1호 에코존으로 정하고 개인 컵ㆍ다회용 컵 사용 인프라를 집중 구축한다. 이를 통해 컵 반납 등의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도를 높여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에코존에 포함되는 종로구, 중구 소재 카페와 기업 사옥,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여 기업과 카페에는 행정ㆍ재정적 혜택이 제공된다. 민간보조사업자를 통해 음료 전액을 무료 지원하는 ‘개인 컵 사용의 날’ 또는 시가 300원을 보조하는 ‘개인 컵 사용 추가 할인’ 사업 등에 우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고, 할인된 가격으로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일회용 컵 퇴출에 동참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을 선택할 수 있는 에코 매장을 현재 13곳에서 36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다회용 컵은 보증금 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컵을 반납하면 고스란히 돌려준다. 스타벅스는 다회용 컵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9일부터 30일까지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 음료 구매 시 스타벅스 별 1개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녹색생활실천)에 가입한 시민은 스타벅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300원 추가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한국시티은행도 개인 컵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에코존에 참여하기로 했다. 16일에는 ‘개인 컵 사용의 날’도 운영한다. 오전 11시부터 종로구 한국시티은행 본사 앞으로 개인 컵을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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