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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배우자 아파트 경매로 팔아 전쟁 자금 대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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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 올레나 젤렌스카가 소유한 아파트를 4,430만 루블(약 6억4,456만 원)에 팔았다. 아파트는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아파트를 몰수했고 최근 국유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경매에 부쳤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독일 베를리너차이퉁 등을 종합하면 이달 초 경매에 올라온 도네츠크주(州) 얄타에 있는 젤렌스카의 아파트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기업인 올가 니콜라예브나 리포베츠카에게 넘어갔다. 이 아파트는 고급 주거 단지가 많은 리바디야 마을에 있으며, 면적은 약 120㎡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매엔 2명이 참여했고, 낙찰가는 경매 시작가인 2,460만 루블(약 3억5,793만 원)보다 1,970만 루블(약 2억8,624만 원) 높았다.
젤렌스카는 2013년 4월 이 아파트를 매입한 후 개조 공사도 했으나 이듬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며 거주하지는 못했다. 러시아 부동산 당국은 이달 초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매물을 거래하는 플랫폼에 아파트를 올렸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장은 지난달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저지른 외국인 소유 부동산이 매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아파트 판매 자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원은 얼마 전 "국유 자산 매각 자금은 '특별 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자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콘스탄티노프 의원은 아파트 새 주인이 된 니포베츠카에게 "해당 아파트를 나치즘(우크라이나)과 싸우는 박물관으로 꾸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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