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전염성 질환이 아닙니다"

입력
2023.10.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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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대한건선학회, 건선 바르게 알기 캠페인 전개

대한건선학회 제공

대한건선학회 제공

‘건선은 전염성 질환이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해 생긴다’ ‘건선은 내부 장기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건선은 면역력이 떨어져 나타난다’ … 건선(乾癬·psoriasis)에 대한 잘 못 알고 있는 오해다.

대한건선학회는 ‘세계 건선의 날’(10월 29일)을 맞아 30일부터 홍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건선의 오해와 진실 퀴즈를 풀고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카카오톡 채널 추가 후 이모티콘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은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되며, 무료 배포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다운로드 후 3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이모티콘은 선착순 배포한다.

‘세계 건선의 날’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가 건선을 알리고 인식 개선 및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04년 지정했다.

건선은 전 세계인의 3%가 앓는데, 국내에서도 인구의 3%인 150만 명 내외가 건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어 10대, 3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전염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건선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생기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다. 자외선이 건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속설도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햇볕을 쬐면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선에 걸리면 정강이·무릎·두피 등에 붉은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며 그 위로 하얀 각질 세포가 덮인다. 발진 크기는 좁쌀만 하다가 점점 동전 크기로 커질 수 있고 심하면 손바닥만 한 크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건조한 가을철에 악화할 수 있다.

건선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약을 바르는 등 본인의 상태와 증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이어나가면서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늦추도록 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건선 피부는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니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박은주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한림대 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쉽게 보이는 피부 증상으로 인해 여전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등 건선에 대한 오해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최용범 대한건선학회 회장(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건선은 피부 질환이지만 건선 관절염·심혈관계 질환·대사증후군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며 “또한 건선 환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보다 높기에 질병만 치료하는 접근법보다 정서적으로도 가족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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