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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기능 잃은 '만성콩팥병', 최근 5년 새 3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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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 여러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손상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絲球體) 여과율에 따라 1~5기로 구분한다. 5단계인 콩팥 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면 투석(透析)이나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시행한다.
만성콩팥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콩팥에 병변이 발생하고 사구체 여과율(혈액 여과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만성콩팥병을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보통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때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7년 20만3,978명에서 2021년 27만7,252명으로 5년 새 36% 증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만성질환 환자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가 꼽힌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만성 피로와 감각 장애, 신경계 증상, 고혈압‧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폐부종‧구토·식욕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장기간 수면 중 소변 횟수 증가와 단백뇨‧혈뇨 등 소변에 변화가 생겼다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만성콩팥병을 진단하려면 혈액‧소변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혈청크레아티닌, 요단백‧콩팥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만성콩팥병 1~5기로 나눈다.
만성콩팥병 1~2단계는 당뇨병·고혈압·비만 등 원인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3단계부터는 콩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저염‧저단백식 같은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한 번 나빠지면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없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되기 전 예방을 위해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같은 위험 인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투석해야 할 위험이 3배가량 증가한다.
김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특히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의 경우 꾸준한 운동·체중 조절과 함께 복용 약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식이‧운동‧약물 요법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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