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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의 한·사우디 공동선언, 성장·외교 지평 넓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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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4일 양국 관계 발전과 경제 분야 협력, 국제 평화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1962년 수교 이후 정상급 교류는 8차례 있었지만 공동성명이 나온 건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 양국이 단순한 산유국과 수입국을 넘어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는 데 의기투합한 셈이다.
실제로 양국은 총 156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계약 및 양해각서도 51건이나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달러(약 39조 원)까지 합치면 총 446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다. 290억 달러 중 60% 이상은 사업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선언이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반백년이 되는 해다. 당시 중동 건설 붐은 한국 경제 도약의 마중물이 됐다. 이번 공동선언으로 양국 협력은 건설과 인프라는 물론 방산, 청정에너지, 수소, 전기차, 조선, 보건, 의료, 스마트팜, 해운, 항만 등 전 분야로 확대됐다. 한국의 경험과 기술력이 사우디의 자본과 잠재력을 만나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한국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사우디는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과 관련, 어떤 방식이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를 촉구한 건 외교적 지평을 넓혔다. 우리의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또한 말로 그쳐선 곤란하다. 인도적 선언을 구체적 실행으로 옮길 때 국격도 올라가고 국제적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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