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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이너스를 향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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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가 꼭 나쁜 거야? 함께 있어서 외로움이나 슬픈 게 줄어들 수도 있잖아."
-'우리는 마이너스 2야' 중에서-
올해 제2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우리는 마이너스 2야'가 출간됐다. 사계절문학상은 국내 최초로 제정된 청소년 문학상이다. 수상자인 전앤 작가는 상을 받은 해에 '너와 나의 랠리(가제)'로 교보문고 주최 스포츠 테마소설상을 동시 수상한 신예. 사계절문학상이 배출한 작품들이 그렇듯 10대 청소년의 마음에 쿵하는 울림을 줄 이야기다.
책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교에서 그림자처럼 붙어 지내던 세 명이 등장한다.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지워져 버린 세아, 눈을 크게 뜨고 있어도 눈앞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세정은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고 자부하던 미주와 운명적으로 마주친다. 작가는 그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따라가며 복잡한 감정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운 감정,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실감하며 엮이는 과정은 10대 시절이 그러하듯 때로 비장하고 때로는 유쾌하다. 자신의 의지대로 이뤄지지 않는 학교생활, 결정권이 존재하지 않는 집안 환경,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아주 작은 결점이나 위기에도 흔들리기 쉬운 그 시절의 외로움은 결국 빈틈을 알아봐 주고 채워주는 마이너스 존재들로 인해 찬찬히 치유된다. 마이너스끼리 뭉쳐서 플러스가 되는 과정을 보는 감동이 생각보다 묵직하다.
그 나이를 한참 지난 어른들의 마음에도 와닿는 것들도 그런 것들이다.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오세란·김해원·조우리)들은 심사평에 이렇게 썼다.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빚을 지고 갚는 관계'로 은유한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 잘 살아내야 한다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무언가 주고받는 존재임을 점점 잊고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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