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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염증·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혹시 구강암?

입력
2023.10.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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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흔히 겪는 구내염·잇몸병으로 착각 쉬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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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A씨는 최근 몇 개월 전부터 구내염이 끊임없이 재발했다. 과도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구내염으로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차도는 없고 오히려 입안이 헐고 잇몸에 통증까지 생겼다. 출혈과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시작되자 심각성을 느낀 윤 씨는 병원을 찾았고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전체 암 발병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소암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될 때가 있다.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강암은 병기(病期)가 진행될수록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뿐만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남성 암 가운데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5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여성 암에서는 8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음주·HPV(인유두종바이러스)·불량한 구강 위생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위생 관리와 금연·금주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이어지기도 하기에 정기검진도 필요하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로 잘 씹히고 보철물 등에 자극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한다. 이 밖에 잇몸이나 혀 밑바닥에 구강암이 생기기도 한다.

황보연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이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한다. 초기에 발견될수록 기능적 손상도 최소로 하면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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