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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우크라이나까지… 미국 백악관, 이스라엘 지원과 묶어 예산 승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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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장기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일단 악재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의 지원만 놓고 보면, 중동 전쟁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예산 확보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였던 우크라이나 추가 원조안이 이스라엘 지원 방안과 묶여 미국 의회를 통과할 가망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은 미국 내 여론의 피로감이 상당한 데다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하원 공화당의 반대에도 직면해 있다. 반면 이스라엘 지원은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 예산 할당과 관련, 아무래도 우크라이나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점쳐졌는데 ‘패키지 처리’라는 묘수를 꺼낸 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전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 하마스를 규탄하는 백악관 연설에서 그는 “(하원의장 공백으로 입법 기능이 마비된) 의회가 돌아오면 자금 지원 긴급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지원 대상으로 이스라엘만 콕 집는 대신 ‘중요한 파트너들’을 지목했다.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동시 지원이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둘 다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대만과 국경 안보에까지 자금을 집어넣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좋은 패키지”라고 말했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네 가지를 포함한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려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속도를 내고 있다. 여차하면 최근 동(東)지중해에 긴급 배치한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도 이스라엘 근처에 추가 배치할 생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유대인 지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혼란을 틈타 도발 등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는 얘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로 급파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과 미국의 안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출국 직전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뒤에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러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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