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기습공격 대비책

북한군 기습공격 대비책

입력
2023.10.10 17: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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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000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뉴시스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기습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수천 발의 로켓을 일제히 발사해 이스라엘 도심 등을 집중 타격함과 동시에, 무장 게릴라들이 분리장벽을 돌파해 육ㆍ해ㆍ공 침투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유대교 안식일이던 7일 오전 6시 30분쯤 개시된 로켓 공격은 20분간 무려 5,000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게릴라 침투는 분리장벽을 훼손하고 모터사이클이나 차량을 진입시키는 육로, 고속정을 타고 해상 분리장벽을 우회하는 해로 침투가 병행됐다.

▦ 쇼킹했던 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아예 분리장벽 위를 날아 강하공격을 감행하는 모습이었다. 기습공격 상황이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파되면서 국내에서는 먼 나라 일만은 아니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중부 동서 248㎞ 길이의 휴전선 너머에 포진하고 있는 북한군은 하마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전술과 무력을 동원해 남한을 기습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론 북한은 하마스와 달리 고도의 국가체계를 갖춘 집단이다. 치명적 오류가 아니라면, 어설픈 공격으로 자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사시엔 하마스와 상당히 유사한 공격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돼 왔다. 국지도발은 서북도서 기습점령 공격이 널리 예상된다. 해안포 공격과 병행해 최고 시속 90㎞가 넘는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해상 공격을 전개, 30분 내외에 최대 5,000명의 게릴라 병력으로 백령도 등을 상륙ㆍ점령하는 시나리오다.

▦ 전면전까지 감행 땐 북측 최전방에 배치된 약 350문의 자주포와 방사포(로켓) 등 장사정포가 서울과 수도권을 타격한다. 소형 핵탄두를 장착할 경우, 선제공격으로 대부분 장사정포를 제거해도 피해는 여전히 심각할 것이다. 게릴라 침투는 4㎞의 비무장지대 지상 돌파보다는, 구식 AN-2기 300대가 견인하는 글라이더 강하공격 등인데, 100명만 서울에 투하돼도 끔찍할 수밖에 없다. 사실 어떤 기습공격도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북한이 결코 오판하지 않도록 확고한 방어태세와 안보외교를 빈틈없이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장인철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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