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비보이' 김홍열, 신설 종목 브레이킹 은메달 획득

입력
2023.10.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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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카라이에게 1-2로 져
한국 대표팀 은메달 1개로 마무리

김홍열이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홍열이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비보이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홍열(Hong10)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신설 종목 브레이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7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에게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1대1 배틀로 진행된 결승전은 라운드당 1분씩 3회 연기를 펼쳐 승자를 가렸다. 심사위원 9명이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까지 5개 부문을 채점했다.

김홍열은 이날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아미르 자키로프를 8강에서 따돌렸다. 4강에서는 대표팀 동료 김헌우(Wing)를 8강에서 꺾은 히사카와 잇신까지 누르고 초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나카라이에게 막혔다.

'시게킥스'라는 활동명으로 유명한 나카라이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선수다. 2002년생으로 1985년생 김홍열보다 17세나 어리고,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랭킹은 2위다. 김홍열은 20위다.

상대적으로 파워무브에 강점이 있는 나카라이는 이전 라운드보다 프리즈를 더 많이 집어넣는 전략으로 김홍열에게 맞섰다. 김홍열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를 다양하게 사용해 연기를 꾸리는 방식으로 이번 대회에 출격해 심사위원들에게 점수를 땄지만 결승에서 채점을 끌어내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김홍열은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2회(2006, 2013년) 우승을 차지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비보이로서 출발을 알린 김홍열은 22년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되는 브레이킹은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처음 도입됐다. 김홍열이 딴 은메달이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이 거둔 첫 번째이자, 마지막 메달이다. 앞서 비걸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는 8강에서 탈락했다.

항저우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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