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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양궁, 아시안게임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

입력
2023.10.06 17:59
수정
2023.10.06 1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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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대회 7연패, 남자는 13년 만 金탈환
'막내' 임시현 37년 만의 AG 3관왕 가능성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왼쪽부터), 안산, 최미선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왼쪽부터), 안산, 최미선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점수 5-3(58-58 55-53 55-56 57-5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인도를 6-2로 가볍게 제압한 한국은 중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1세트 동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양궁 리커브 단체전은 한 선수가 2발씩 세트당 6발을 쏜다. 세트별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다.

팽팽했던 경기는 2세트에 중국의 안치쉔이 7점을 쏘며 한국에 기울었다. 대표팀은 55-53으로 세트 점수 2점을 가져갔다. 3세트는 55-55로 동점이 됐지만 심판이 중국의 한 발이 10점 라인에 걸쳤다고 판정해 55-56으로 패했다.

그러나 태극 궁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 첫 발 합계에서 한국이 29점으로 중국(28점)에 앞섰다. 이후 안산이 8점을 쏴 잠시 흔들렸지만, 최미선과 임시현이 연달아 10점 과녁에 화살촉을 명중시키며 중국을 압박했다. 결국 중국은 마지막 두 발을 8점에 맞추며 무너졌다. 이로써 여자 양궁 대표팀은 1998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승 후 안산은 "단체전 메달이 가장 욕심 나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팀을 잘 이끌어준 (최)미선 언니와 3번 주자 역할을 잘 수행해 준 (임)시현이에게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미선 역시 "긴장이 많이 됐는데 뒤에 있는 시현이가 잘 마무리해 줄 것으로 믿고 자신 있게 쐈다"며 '막내 궁사'를 치켜세웠다.

언니들의 극찬에 손사래를 친 임시현은 "앞에서 언니들이 잘해 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나 때문에 우승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아시안게임에서 재밌는 경기를 했다. 만족스럽고 기쁘다"며 "특히 단체전 우승을 원했던 만큼 기쁨이 배가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 임시현은 대회 3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앞서 4일 혼성 단체전에서도 이우석(코오롱)과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만약 임시현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1986 서울 대회에서 양궁 4관왕을 차지한 양창훈, 3관왕 김진호, 박정아 이후 37년 만의 ‘3관왕 궁사’가 탄생한다. 개인전 결승 상대는 안산이다.

맞대결 상대인 안산이 "어떤 경기를 해도 한국이 우승하는 것은 변함없다. (임시현에게) 부담 없이 재밌게 즐기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히자 임시현 역시 "(안산) 언니와 같은 생각이다. 개인전 결승전은 즐기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도 대표팀은 인도를 상대로 5-1(60-55 57-57 56-55)로 승리하며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 오진혁(현대제철)이 각 두 발 모두 10점을 쏘며 60점 만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2세트를 비겨 세트 점수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3세트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남자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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