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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정심 팬”이라는 역도 김수현…MZ 자신감이 한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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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역도는 4년 만의 국제무대 복귀임에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체급을 석권하며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5일 열린 여자 75kg급에서는 남북한이 메달 다툼을 벌여 관심을 모았으나 역시 북한의 송국향, 정춘희가 금·은메달을, 한국의 김수현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메달 색깔에 대한 아쉬움보다 김수현이 기자회견에서 보인 스포츠맨십은 작금의 남북한이 얼마나 경직돼 있는지, MZ세대가 어떤 인식 수준에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김수현은 인상 4위로 메달권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심판진의 실격 판정을 뒤집는 비디오 판독으로 극적인 동메달(합계 243kg)을 땄다. 메달 경쟁자인 중국 선수가 부상으로 용상을 포기하는 덕도 봤다. 김수현은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림정심 언니를 좋아한다. 정심 언니보다 더 잘하는 두 선수와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목표를 더 크게 잡아 이 친구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북한 선수들을 추켜세웠다. 금메달리스트인 송국향이 앞서 “세계기록을 목표로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한 데 이어진 덕담이다. 이런 김수현을 보고 두 북한 선수들도 굳은 표정을 풀었다. 림정심은 북한의 국보급 역사(力士)로 리우·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세계기록(278kg) 보유자다. 김수현은 긴박한 순간에 “수현아, 기회가 왔으니 정신 바짝 차리라”는 북한 김춘희 감독의 응원으로 정신무장이 됐다고 했다. 김춘희는 길러낸 제자들의 금메달 수가 60개가 넘는 명감독이다.
각각 합계 267, 266kg을 기록한 송국향, 정춘희와의 기량 차이를 인정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존중하고 자기 발전의 에너지로 삼으려는 김수현의 긍정적인 모습이 보기에 좋다. 구세대가 갇혀 있는 이념과 남북 대결 논리에 연연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이런 자신감은 우리의 자산이자 미래를 밝히는 힘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의 지도층이 스포츠맨십이 추구하는 정신의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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