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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자료제출 거부하고 청문회장 떠난 김행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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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몸싸움에 잠시 정회됐다 다시 열렸지만 김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파행됐다. 김 후보자는 5일 밤 청문회에서 회사 가족지분 등을 공개하란 야당 요구를 거부로 일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이 협조를 주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편파적인 진행이라며 김 후보자에게 함께 퇴장할 것을 권했다. 김 후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야당 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아수라장이 되자 권 위원장은 10분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회의 속개에도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의사일정 변경의 건'이 야당 단독으로 의결돼 6일 0시 15분 청문회가 다시 속개됐지만 김 후보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청문회는 어제 끝난 것”이라며 응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자료 제출 등에 비협조적인 후보자에게 주의를 주는 건 늘 있는 일이다. 김 후보자가 잇따른 문제 제기에 ‘그러면 고발하라’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도 볼썽사나웠다. 권 위원장이 김 후보자에게 ‘사퇴’까지 직접 언급한 건 적절하지 않았지만 이를 빌미로 위원장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여당 의원들과 후보자가 함께 청문회장을 이탈한 건 기이하고 황당한 일이다. 검증에 성실히 답해야 할 후보자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청문회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한 김 후보자의 말과도 앞뒤가 안 맞아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야당에선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도망을 간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성토했다. 김 후보자가 회의장을 나간 건 정회 후인 만큼 엄밀히 말해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곧바로 속개된 회의에도 나오지 않은 건 사실상 청문회를 회피한 것이다. 국회 인사 검증을 무력화했다는 지적도 적잖다. 청문회를 다시 열고 김 후보자도 당당히 출석해 제대로 해명하는 게 순리다. 정석대로 문제를 푸는 게 이번 사태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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