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사건' 학부모 자녀, "엄마, 아빠 지인 다 판·검사… 고소 준비 중"

입력
2023.10.04 11:12
수정
2023.10.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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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자녀 "기사·SNS 내용은 거짓"
"대학교 계정도 테러... SNS 비공개"
"우리 집 명예훼손한 사람 고소할 것"

경기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등학교 고 김은지·이영승 교사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등학교 고 김은지·이영승 교사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년 전 사망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의 자녀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4일 가해 학부모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촉법나이트’에 따르면 A씨의 자녀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A씨 자녀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애들아, 나 괜찮아"라며 안부를 전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나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며 "인스타그램을 비계(비공개 계정)로 바꾸고 스토리를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절대 아니라 사건의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나와 지인이 피해를 봐서"라고 주장했다.

A씨 자녀는 또 "우리 집을 명예훼손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이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서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A씨의 자녀가 올린 것으로 알려진 입장문. 촉법나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캡처

A씨의 자녀가 올린 것으로 알려진 입장문. 촉법나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캡처

학부모 A씨는 2016년 호원초 6학년에 재학 중이던 자녀가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담임이었던 고 이영승(사망 당시 25세)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치료비를 요구하며 민원을 넣었다. A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보상금 200만 원을 지급받고도 군 복무 중인 이 교사에게 치료비와 만남을 요구했고, 이 교사는 휴가를 내 A씨를 다섯 차례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 후 복직한 이 교사는 2019년 A씨에게 매월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의 치료비를 사비로 보냈다. 이 교사는 2021년 학생들의 따돌림 문제, 장기 결석 문제로도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을 받았고 2021년 12월 사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A씨 등 악성 민원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근무지인 농협 지점에 항의 글과 전화가 쇄도해 지난달 말 대기발령 조치됐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SNS 등에서는 A씨와 A씨 자녀의 신상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에 A씨 자녀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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