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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상 높지 않다'는 미국 민주당 청년들

입력
2023.10.04 04:30
25면

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시쳇말로 ‘국뽕’이라고 지칭되는 국수주의 분위기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에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20%가량은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자부하고 있다.

3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의 국력과 위상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0%가량이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기 직전인 2019년(24%)과 비교하면 4%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반면 미국의 절대 강자 위치를 부정하고, ‘미국보다 훌륭한 국가가 있다’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비율은 같은 기간 21%에서 27%로 6%포인트나 증가했다.

미국의 국력을 낮춰 보는 이 같은 인식 변화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민주당의 집권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미국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공화당 성향의 미국 시민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4년 전에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인의 40%가량이 ‘미국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인식했지만, 올 들어서는 그 비율이 31%로 하락했다. ‘경쟁 국가가 미국보다 훌륭하다’는 응답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4년 전에는 9%만이 긍정했지만, 해당 비율이 올해 7월에는 17%가량으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의 태도(미국은 초일류국 비율(10%→9%))는 공화당에 비해서는 급격하지 않았다.

미국의 국제 위상을 낮게 인식하는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또 민주당 성향일수록 높았다.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서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지도적 위치를 긍정하는 비율이 87%에 달했지만, 18~29세 연령에서는 57%만이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이거나, 몇몇 국가와 동등한 강대국’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의 연령과 정치적 성향을 모두 고려할 경우에는 인식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공화당 성향 65세 미국인의 경우 각각 41%와 48% 비율로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 ‘몇몇 국가와 동등한 강대국’으로 응답했지만, 18~29세 민주당 성향 미국인들의 해당 비율은 각각 4%와 46%에 머물렀다. 이들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 절반가량이 ‘미국보다 훌륭한 국가가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전화로 이뤄진 2011년과 2019년 사이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자국민들의 인식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 조사는 예년의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진단했다.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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