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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충격 가시기도 전에 '항저우 참사'...한국 야구, 대만에 완패

입력
2023.1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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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묵에 0-4 영봉패

한국 야구 대표팀이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침통해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침통해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올해 3월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한국 야구가 또 수모를 당했다. 만 25세 이하 프로 선수로 팀을 꾸렸다고 해도 대만을 상대로 힘 한번 못 쓰고 완패를 당했다. 이른바 '항저우 참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의 왼손 선발 투수 린여우민에게 꽁꽁 묶여 0-4로 영봉패를 당했다.

대만이 2승을 거둬 B조 1위를 찜했고,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노려야 한다. 대만은 3일 1승 1패의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이고, 한국은 최약체 태국(2패)을 상대한다.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격돌하는 슈퍼 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진행한다. 따라서 슈퍼 라운드에 오르면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출발한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려면 이미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A조의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겨야 한다.

전날 홍콩을 상대로도 고전하다가 뒤늦게 터져 승리를 챙겼던 대표팀은 이날 출발부터 불안했다. 선발투수 문동주(한화)가 1회말 선두타자 정쭝저에게 2루타를 맞고 바로 위기를 맞았다. 후속 린쯔웨이를 땅볼, 린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끄는 듯했지만 린안거에게 우월 3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대표팀 타선은 2회초에 반격 기회를 놓쳤다. 1사 후 윤동희(롯데)가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만 왼손 선발 투수 린여우민을 상대로 2루타를 쳤다. 하지만 박성한(SSG)의 몸 맞는 공으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김형준(NC)과 김성윤(삼성)이 연속 땅볼로 물러났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문동주는 4회말 추가 실점을 했다. 2사 1·3루 위기에서 선하오웨이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점을 추가로 내줬다. 8회말에는 5번째 투수 고우석(LG)이 2루타와 몸 맞는 공으로 2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린쯔하오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패색이 짙어졌다.

대만 선발 린여우민은 애리조나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는 투수답게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한국을 울렸다.


항저우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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