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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지에서 적으로 남북 핑퐁...신유빈-전지희, 북한 꺾고 21년 만에 금메달

입력
2023.10.02 20:16
수정
2023.10.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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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 결승 남북 대결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 대결은 33년 만
한국 탁구 21년 만에 금메달 획득
신유빈 이 대회 3전 4기 끝에 첫 금

신유빈(오른쪽)이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왼쪽은 전지희. 항저우=뉴스1

신유빈(오른쪽)이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왼쪽은 전지희. 항저우=뉴스1

한국 탁구 여자복식의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 결승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이후 21년 만에 나온 한국 탁구의 '금빛 스매싱'이다.

남북 탁구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현정화와 리분희가 단일팀을 이뤄 우승을 합작하고, 2018년에도 단일팀이 구성되는 등 과거에 한때 힘을 모은 적이 있지만 이번엔 금메달을 두고 치열하게 맞섰다.

남북 탁구의 아시안게임 결승 대결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한국이 북한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전지희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을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었다.

신유빈-전지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신유빈-전지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은 앞서 단체전과 혼합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걸었지만 네 번째 출전 종목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신유빈과 전지희가 합작한 메이저 대회 금메달은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여자복식은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중국 팀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남북 결승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은 결승전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했다.

1게임에서 신유빈-전지희는 상대를 압도하며 11-6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여유 있게 11-4로 따냈다. 중국 팬들은 북한이 끌려가자 '짜요'를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 신유빈-전지희와 북한 차수영-박수경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신유빈-전지희와 북한 차수영-박수경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신유빈-전지희는 3게임에서 북한의 공세에 밀려 4-6으로 끌려갔지만 신유빈이 상대의 공격을 잘 받아내며 반격에 나섰고 내리 3점을 따내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10-9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2점을 내줘 10-11로 끌려갔고, 신유빈의 공격이 벗어나 10-12로 3게임을 내줬다.

신유빈-전지희는 4게임에 다시 힘을 냈다.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이 연이어 빗나가며 12-10으로 4게임을 가져갔다. 우승까지 한 게임만 남겨둔 신유빈 전지희는 5게임 초반 5-0으로 앞서며 정상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10-3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공격이 네트에 걸려 금메달을 확정했다.

항저우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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