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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다가 상처 나거나 개에게 물린다면…

입력
2023.09.30 09:27
수정
2023.09.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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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파상풍 막기 위해 예방접종해야

맨발 걷기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맨발 걷기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 캠핑이나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야외 활동하다가 생긴 상처 부위에 파상풍에 걸릴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 열풍까지 불고 있어 맨발로 걷다가 자칫 파상풍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파상풍(破傷風·tetanus)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사람 신경에 이상을 일으켜 근육이 경직되고 호흡이 마비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외관상 큰 상처가 아니어도 토양이나 분변에 있는 파상풍균이 몸속에 침입할 수 있다. 반려견 등 동물에 물려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거나 풀이나 동물 배설물에 있는 파상풍균 포자가 상처 부위로 들어와 감염되기도 한다. 넘어져 상처 났거나, 피어싱이나 문신을 하거나, 곤충에 쏘였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파상풍 잠복기는 3~21일로 대부분 14일 이내 발병한다. 파상풍 초기 증상으로는 상처 주위의 근육 수축·두통·오한·발열·권태감 등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1~4일 뒤에는 전신에 걸친 경련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생후 2, 4, 6개월에 걸쳐 3회 기초 접종(DTaP:소아형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을 하고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때 DTaP를 각각 1회 추가 접종해야 한다. 11~12세 때 성인형 파상풍·디프테리아 혼합 백신(Td)을 접종한 후 성인이 되면 10년마다 접종이 권장된다. 소아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잘 모른다면 첫 접종으로 DTaP 백신 3회가 권장된다.

김시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파상풍균 독소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예방백신인 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을 하는 게 좋다”며 “다만 면역 유지를 위해서는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상처가 났다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 윤지현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고 곧바로 소독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상처 소독한 뒤 약을 바르고 추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붕대나 밴드로 감싸야 한다. 특히 상처난 후 파상풍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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