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5년 만에 한 팀에서 적으로... 여자농구 남북 대결 19점 차 대승

입력
2023.09.29 20:55
구독

북 장신 센터 박진아 29득점 활약했지만
국보 센터 박지수에 번번이 막히며 판정패

박지수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의 수비를 피해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수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의 수비를 피해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농구가 5년 만에 적으로 만난 북한에 대승을 거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대결에서 81-62로 이겼다.

이번 대결은 두 팀의 인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북한은 5년 전에 한 팀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단일팀을 꾸려 '코리아'라는 팀명으로 경기에 나섰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같은 팀 동료로 함께 코트를 누볐던 한국의 박지수, 강이슬(이상 KB스타즈), 박지현(우리WON)과 북한의 로숙영, 김혜영은 이번 대회에도 선수로 출전했다. 단일팀 코치였던 정성심은 북한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양 팀은 그간 변한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경기 전 워밍업이나 경기가 끝난 뒤 서로에게 데면데면한 모습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강이슬이 2점 슛으로 포문을 연 뒤 4분 넘게 서로 치고받으며 점수가 나지 않았다. 균형 깬 건 205cm의 북한 장신 센터 박진아. 박진아의 첫 득점 이후 몸이 풀린 북한은 1쿼터를 앞선 채 마무리했고, 2쿼터 한 때 11-21로 10점을 앞서갔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한국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 선수들이 3점 슛이 계속해서 림을 갈랐다. 3쿼터 종료 때는 무려 20점을 앞섰고, 이후에도 리드를 잃지 않고 19점 차 승리를 거뒀다. 박지수(18득점 13리바운드)와 박지현(12득점 12리바운드)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단비와 강이슬도 나란히 16점씩 넣으며 활약했다.

198cm 최장신 국보 센터 박지수와 북한 장신 센터 박진아의 대결도 박지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대만과 1차전에서 무려 51점을 퍼부었던 박진아는 이날도 29점 1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박지수와의 맞대결에선 노련함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진아의 골밑슛이 박지수의 블록에 막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한국은 10월 1일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동순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