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다렸던 첫 금메달, 사격에서 명중...체조도 금메달 추가

기계체조 도마에선 금, 은 휩쓸어

북한 여자 사격 대표팀이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북한이 기다렸던 첫 금메달을 사격에서 따냈다.

북한은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ｍ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백옥심, 방명향, 리지예의 점수 합계 1,655점을 기록, 카자흐스탄(1,642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복귀전인 이번 대회에서 사격 10ｍ 러닝타깃 개인전(권광일)과 단체전, 유도 여 70㎏급(문성희)에서 은메달, 유도 남자 60kg급(채광진) 등에서 동메달 3개를 가져갔다. 기다렸던 금메달은 메달 레이스 닷새 째에 나왔다.

28일 중국 항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60kg급 16강 한국 오연지-북한 원은경 경기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인공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항저우=뉴시스

앞서 25일 남자 10ｍ 러닝타깃 정상 종목 단체전에서 한국과 1,668점으로 총점이 같았으나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횟수에서 희비가 엇갈려 은메달을 따냈던 북한은 여자부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사격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이날 개인전에선 카자흐스탄의 주크라 이르나자로바가 560점으로 정상에 오른 가운데 리지예(554점)가 은메달, 백옥심(441점)이 동메달을 목에 걸어 북한은 이날 사격장에서만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챙겼다.

북한이 이 종목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이날 결과를 포함해 북한은 사격에서만 이번 대회 현재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북한 안창옥(왼쪽)과 김선향이 28일 중국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별 결선 경기에서 도마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항저우=뉴스1

북한은 이날 체조에서 두 번째 금메달도 수확했다. 안창옥(20)은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049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선향이 13.600점을 받아 북한은 이 종목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항저우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