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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공감하라? 입 닥치고 공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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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공감하라’는 오늘날 리더십의 정언명제가 됐다. 하지만 소통의 강박과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할 때가 왔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 “입 닥치고 공감하라”는 것이다.
미국 작가 댄 라이언스는 ‘입 닥치기의 힘’에서 자신의 경험담으로 설득을 시작한다. 라이언스는 정보기술(IT) 전문기자였다. 그는 드라마 작가로 일할 때만 해도 거침없는 입담이 일에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뒤 충동적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놓고 ‘투덜대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수다중독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입사 20개월 만에 직장에서 쫓겨났고, 이혼 위기도 겪었다.
이후 라이언스는 수다중독을 연구하는 학자를 인터뷰하는 등 다각도의 취재를 거쳐 책을 펴냈다. 그는 저명인사 상당수가 오히려 말수가 적고, 말할 기회가 있을 때는 매우 신중하다고 강조했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 될 것이다.”
SNS 등 통신수단의 발달로 우리가 얼마나 깊은 수다의 홍수에 파묻혀 사는지를 서술한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수다중독에서 어떻게 헤어 나오란 말인가.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SNS를 끊어라 △침묵을 추구하라 △귀 기울여 듣는 법을 배워라 등이다.
반발심만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다중독은 현대인 모두의 장애인 불안에서 기인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강화됐다는 논증에 다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나치게 수다를 떨면 불안감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더 심해진다. 악순환이 벌어진다.”
결국 내면의 세계로 관심을 돌리고, ‘소통’에서 한발 물러서되 ‘경청’은 되살리자는 것이다. 구어체 서술로 술술 읽히는 처세서로, 정신심리학 등에 근거한 통찰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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