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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항저우 골프 코스…’원온’ ‘투온’ 가능한 5번, 17번홀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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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골프가 펼쳐지는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는 개막 전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전 대회와 달리 개최국 중국이 대회 코스의 사전 연습은 물론 답사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대회 1년 전부터 현지 답사가 가능했던 것과 대비된다.
궁금증만 쌓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코스는 26일 선수들의 공식 연습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문을 열었다. 다만 선수들과 일부 대표팀 관계자만 진입할 수 있었다. 취재진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스 정보조차 따로 제공하지 않아 골프장 주변에 있는 표지판의 코스 안내를 살펴봐야 했다.
코스 상태는 이날 오전 연습 라운드를 치른 여고생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유현조는 “코스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린 주변이 어렵다. 페어웨이를 지켜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솔은 “그린 경사가 심해 잘 공략해야 한다”고 했고, 임지유는 “한국과 다른 잔디 컨디션 적응이 1번”이라고 덧붙였다.
승부처는 5번 홀(파4)과 17번 홀(파5)이 꼽힌다. 거리가 길지 않아 점수가 뒤처지고 있다면 역전을 위해 승부를 걸 수 있는 홀이다. 5번 홀은 티샷 한 번에 그린으로 올릴 수 있는 ‘원온’이 가능하고, 17번 홀은 두 번의 샷으로 그린까지 가는 ‘투온’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유현조는 “5번 홀에서 드라이버가 잘 맞고 뒷바람도 좀 불어주면 원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유는 “17번 홀이 파5인데 거리가 짧아 승부처가 될 것 같다”며 “다만 긴 홀은 벙커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라 드라이버 샷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러프도 그렇게 길지 않다. 관건은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다. 유현조는 “드라이버 티샷보다 그린 주위 어프로치가 어렵다”며 “그린을 놓치면 파 세이브가 어렵다”고 밝혔다. 임지유도 “페어웨이는 평탄한데, 그린 주변의 굴곡이 많아 거리 조절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민솔은 “잔디가 딱딱해 그린 주변에서 퍼터로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박현진 대표팀 코치는 “쇼트게임이 결국 성적과 직결된다. 한 타, 한 타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나의 변수는 캐디와 호흡이다. 아시안게임은 직접 고용한 캐디와 동반할 수 있는 올림픽과 달리 골프장 소속의 하우스캐디만 이용할 수 있다. 캐디가 매일 바뀔지, 계속 끝까지 함께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날 확인된 바로는 한번 배정된 캐디로 계속 간다. 캐디와 처음 호흡을 맞춰보고 잘 맞지 않아 임지유는 캐디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녀 골프는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부터는 프로 선수들의 출전도 가능해져 우리나라 남자부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출격한다. 대표팀은 28일 1라운드에 돌입해 ‘금빛 스윙’을 시작한다. 한국 골프는 직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2014년 인천 대회 여자 개인전 박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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