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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유발 1, 2위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최근 10년 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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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유발하는 1, 2위 원인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인성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10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실명을 유발하는 이들 망막 질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안과병원이 ‘세계 망막의 날(9월 30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조사한 결과, 주요 망막 질환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에 80만3,959명으로 지난 10년 새 2배가량(192.5%)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는 3배 정도(304.8%), 당뇨망막병증은 1.3배 정도(135.5%) 증가했다.
이들 망막 질환이 늘고 있는 주원인으로는 고령화·서구화된 식습관·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 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게다가 초기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눈 질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려워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한다”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d Macular Megeneration·AMD)은 노화가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黃斑ㆍyellow spot) 부위가 손상·변성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사물이 휘어져 보인다.
황반변성은 변성 상태에 따라 건성(dry·비삼출성)과 습성(wet·삼출성)으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신경조직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신생 혈관 생성과 출혈은 발생하지 않는다. 지동현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는 “건성 황반변성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고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만 적절한 검사·관리를 하지 않으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악화해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시신경과 시세포가 죽으면서 망막에 산소ㆍ영양분을 공급하는 맥락막(눈 뒤쪽 혈관 막)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거나 황반 세포가 심하게 위축된다. 황반변성 가운데 10%도 되지 않지만 시력 저하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심각하다.
건성 황반변성은 장기적인 관리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습성으로 악화하면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안내 주사’를 통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사물이 뒤틀려 보이는 변형시(變形視)·시야 중심 부위 암점(暗點)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병 진단 후 15년 정도 지나면 60~70%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혈당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10년 새 1.5배가량 늘었는데, 식습관 변화로 인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망막이 크게 손상돼 시력 저하나 시야 흐림 등으로 이상을 느낄 때 질환을 인지하게 된다”며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이미 당뇨망막병증을 앓을 수 있기에 당뇨병 첫 진단 때 같이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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