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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탄환' 지유찬, 깜짝 금메달... "몇 년 전까진 생각도 못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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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쥐며 '황금세대'의 서막을 알렸다. '물속 탄환' 지유찬(21·대구광영시청)이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트를 끊었고, 뒤이어 '에이스' 황선우(20)와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800m 계영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지유찬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정상에 섰다.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과 대회 기록도 불과 반나절 만에 뛰어넘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공동 1위) 이후 21년 만이다.
지유찬의 금메달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다. 중학교 때는 자신의 성적에 실망해 "운동을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랬던 지유찬은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며 각성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깨달음과 함께 기량이 서서히 올라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22초19를 기록하더니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22초17로 기록을 0.02초 줄였다.
이번 대회에서 지유찬의 목표는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21초대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목표를 예선과 결선에서 연거푸 달성했다. 오전 예선에서 21초84를 기록, 대회 기록(종전 21초94)과 한국 기록(종전 22초16)을 모두 경신했고, 결선에서 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찬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었다"며 "열심히 하니까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제 내년 올림픽 준비도 잘하고 싶고, 더 나아가 올림픽 준결선, 결선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한국 수영에선 메달이 연이어 나왔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 계영 대표팀은 자유형 800m 계영 결선에서 7분01초73을 기록,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남자 계영의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었다.
전날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주춤했던 황선우는 다시 심기일전하며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27일)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첫 경기를 금메달로 장식한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은 박태환(광저우 대회 자유형 100m·200m·400m 우승)도 하지 못했던 '사상 첫 4관왕'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3위를 기록,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최동열(강원도청)은 남자 100m 평영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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