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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인데 무관중이라니...'페이커' 이상혁 "더 큰 무대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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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중 '월드클래스'에 속하는 '페이커' 이상혁(T1·27)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첫 경기가 펼쳐진 25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 관중석은 텅 비었다. 이상혁의 이름값을 감안할 때 의아한 풍경이었다.
이상혁은 e스포츠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비견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스타다. 더구나 e스포츠는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관람 티켓을 추첨으로만 살 수 있고, 티켓값도 가장 비싼 편이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500위안(약 9만1,200원)에서 재판매를 통해 1,500위안(27만3,500원)까지 거래된다고 한다.
그런데 최고의 흥행 카드 경기는 '직관(직접 관전)'이 불가능했다. 이상혁이 속한 한국 대표팀의 대회 첫 번째 예선 두 경기는 보조경기장 한편에서 치러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선 일정을 보조경기장에 편성했고, 티켓 판매도 하지 않았다.
보조경기장 한편에서 한국 대표팀은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가볍게 제압하고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8강을 넘으면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과 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홍콩전에서 결장하고 카자흐스탄전을 치른 이상혁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힘들긴 한데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첫 아시안게임 경기라고 해도 정식 경기장에서 한 게 아니라 대회 기분을 느낄 순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무대로 간다면 관중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 '쵸비' 정지훈 역시 "관중의 함성이 아쉽긴 하다"면서도 "일단 경기에서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22일 결전지에 입성할 때부터 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선수촌에서도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이상혁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이 맞아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선수촌에서도 많은 선수분들과 사진도 찍었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이상혁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시범경기로 채택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중국에 져 2위에 그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중국이 굉장히 강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임하고 싶다"며 "지난 대회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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