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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판잔러 못 넘은 황선우 "46초대 기록 굉장해...남은 경기에서 아쉬움 풀겠다"

입력
2023.09.24 22:16
수정
2023.09.24 22:20

자유형 100m 동메달에 그쳐
판잔러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
남자계영 800m, 자유형 200m 금메달 도전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항저우=뉴스1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3관왕을 목표로 내걸고 첫 경기인 자유형 100m부터 금빛 레이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중국의 신성 판잔러에게 가로막혀 무산됐다. 기량 차이를 인정하고 황선우는 남은 남자 계영 800m와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를 기록했다. 판잔러는 46초97로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신기록을 또 한번 넘어 금메달을 따냈다. 2위는 중국의 왕하오위(48초02)다.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첫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동메달을 획득해 기쁘다"면서도 "기록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황선우가 결선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황선우가 결선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판잔러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자유형 100m 기록을 계속 단축시킨 것과 달리 황선우는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찍은 47초56에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도 판잔러가 4위(47초43)를 차지한 반면 황선우는 준결선에서 9위(48초08)로 결선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설욕의 무대로 삼고 자유형 100m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황선우는 "판잔러와 레인이 떨어져 있어 상대 레이스가 거의 안 보였다"면서 "판잔러가 46초대의 엄청난 기록을 찍었다. 굉장히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자유형 100m의 아쉬움은 25일 남자계영 800m와 27일 자유형 200m에서 풀기로 했다. 황선우는 "계영 800m는 동료 선수들과 준비를 많이 한 무대"라며 "합도 좋고 다들 컨디션이 좋아 집중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시설과 숙소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경기장 분위기도 좋다. 때문에 남아 있는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저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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