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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메달 물꼬 트고도 눈물 터진 김선우 "너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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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여자 근대5종의 김선우(27·경기도청)는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내비쳤다. 5년 전 동메달에서 이번에 은메달로 메달 색을 바꿨지만 눈앞에 보였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속상함 때문에 눈물을 글썽였다.
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2위로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아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승마와 펜싱, 수영에서 선두권을 달린 김선우는 마지막 레이저 런(육상+사격) 육상에서 선전하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사격에서 주춤했다. 그 결과, 중국의 장밍위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다. 2014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수상이다.
김선우는 "총이 예민해진 느낌이 들었다. 총을 장전하는데 격발이 계속됐다. 힘이 들어갔던 건지, 습해서 총의 문제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며 "사격에서 자꾸 어긋나다 보니 육상에서 힘들어졌다"고 돌아봤다.
개인전 결과보다 마음이 더 아팠던 건 금메달을 노렸던 단체전 결과 때문이다. 단체전은 각국의 출전 선수 4명 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메달을 가리는데 함께 뛴 김세희(BNK저축은행) 성승민(한국체대) 장하은(LH)이 모두 승마에서 실격 처리돼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료들의 저조한 성적에 마음 아파했던 김선우는 "단체전은 3명이 메달을 함께 딸 수 있어서 같이 웃으며 돌아가고 싶었는데, 다들 많이 긴장했는지 성적이 좋지 못해 나도 속상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듯해서 다독여주고 나머지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선우는 옆에 있던 김세희와 부둥켜안고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아쉬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뀐 것이다.
김선우는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이 없는 장하은에게 자신의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단체전은 상위 3명의 선수에게만 메달리스트가 되기 때문에 4명 중 13위로 순위가 가장 낮은 장하은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선우가 건넨 메달을 장하은이 목을 걸면서 대표팀 네 명은 각자의 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을 했다.
근대5종이 한국 선수단의 메달 물꼬를 튼 것 역시 큰 자부심이다. 김선우는 "근대5종이 주로 종합대회의 막바지에 열리다가 이번에는 초반에 열려 첫 메달을 따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값진 메달"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은메달로 상위 5명에게 주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한 김선우는 이제 1년도 채 안 남은 올림픽을 준비한다. 김선우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동계 훈련부터 착실히 해서 다음 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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