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태국 4-0 완승… 조 1위로 16강 확정

홍현석·안재준·엄원상·이재익...4골 작렬
한국, 2경기 13골로 공격력 폭발
이강인, 관중석에서 경기 지켜봐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홍현석이 21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진화=뉴시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또다시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경기 투입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올린 한국은 24일 바레인과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승점 6)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에서 9-0 대승에 이어 깔끔하게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쿠웨이트와 태국에 모두 비긴 바레인(2무·승점 2), 각각 1무 1패를 기록한 쿠웨이트와 태국(이상 승점 1)이 마지막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둬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이날 경기장에는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의 모습도 보였다.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들어선 이강인은 황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관중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꼼꼼하게 지켜봤다. 황 감독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이강인의 투입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바레인전 이후 토너먼트에 돌입했을 때 이강인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자 엄원상(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어깨동무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진화=연합뉴스

한국은 1차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재용(전북 현대)을 원톱으로 세우고 2선 공격수에 안재준(부천FC)과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엄원상(울산 현대)이 섰다. 중원은 백승호(전북 현대)와 홍현석(헨트)이 맡았고, 설영우(울산 현대) 박진섭(전북 현대) 이재익(서울이랜드FC) 황재원(대구FC)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FC)이 꼈다.

한국은 경기를 압도하며 전반에 4골을 뽑아냈다. 전반 9분 박재용의 헤더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쉽게 불발된 이후 5분 만에 홍현석이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좌측에서 고영준이 낮고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를 홍현석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머리로 골을 연결했다. 전반 20분 페널티지역에 있던 안재준은 박재용이 수비수들과 다투다 흘린 공을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전반 39분 엄원상은 고영준이 페널티박스 라인에서 패스한 공을 오른발 슛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엄원상이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진화=뉴시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이재익이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진화=연합뉴스

전반 추가시간에도 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 벽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이재익이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4-0으로 만들었다. 황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엄원상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교체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매끄러운 공격을 이어갔다. 설영우와 황재원에서 백승호, 홍현석으로 이어지는 빌드업이 잘 이뤄졌고, 안재준과 고영준 박재용 등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가벼웠다. 황 감독은 후반 10분 백승호와 박진섭을 빼고 정호연(광주FC)과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을 투입했다. 태국은 간간이 역습 기회를 노리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황 감독은 고영준과 설영우 대신 조영욱(김천 상무)과 박규현(드레스덴)으로 교체했다. 토너먼트를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한국은 추가골 없이 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