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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치매 환자 100만 명… 치료약 속속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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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다. 치매는 환자의 품위와 삶의 질을 훼손하고 가족에겐 정신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준다. 이런 이유로 노인은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89만 명이다. 2017년 71만 명에서 매년 5만 명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도달하며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어 다양한 인지 기능이 모두 감퇴되는 증후군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러한 치매 종류로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ㆍ루이체 치매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ㆍ판단력 등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8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하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파킨슨ㆍ루이체 치매는 걸음이 느려지거나 표정이 없어지는 등 운동 증상을 함께 보인다는 것이 다르다. 이 밖에 뇌혈관 질환으로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발병 원인은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단백질과 타우(tau)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만 쌓이는 시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타우 단백질이 해마 주변에 쌓이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파킨슨ㆍ루이체 치매는 알파 신뉴클레인 단백질이 쌓여 일어난다. 알파 신뉴클레인이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침범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 감소해 증상이 나타난다.
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경 심리 검사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으로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PET-CT 검사로 어떤 단백질이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 축적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치매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치매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 약물은 매우 적다. 현재까지 5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 중 4종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여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 길항체’도 사용된다.
2021년에는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이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약물의 하나로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지 못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약물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각각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고, 몇 년 내 국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중년부터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40세 전후부터 수축기(최고) 혈압을 130㎜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야 하는데,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야 한다”며 “치매에 따라 기억력·판단력 장애 외에도 움직임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 이상 등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진단에 중요하다”고 했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①많이 읽자. 하루 1시간 이상 독서하면 두뇌 회전에 효과적이다.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좋다. 단어가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린다.
②많이 씹자. 우리 뇌에 신경과 연결되는 씹는 운동은 인지 기능을 높여주고 뇌 혈류를 늘린다. 씹는 운동을 잘 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③많이 걷자. 신체와 뇌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3배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다. 운동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덜 축적된다. 또한 생활습관병을 없애고, 금주, 금연, 노인성 우울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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