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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바다가 건넨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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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늦여름. 충분히 여름을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고개를 든다. 여름을 즐긴다는 건 어떤 걸까? 눈을 감고 '여름'을 생각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건 역시 바다다. 뜨거운 햇살, 달궈진 모래, 거기에 찰랑찰랑 파도소리까지. 여기에 아스라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면 금상첨화.
막스 뒤코스의 그림책 '바다처럼 유유히'는 마치 바다가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초대장 같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표지부터 특별하다. 소나무 사이로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가 입구에서 반기는 듯하다. 책 속의 장면들은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머물다 흩어지는 우리의 일상을 그려냈다.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그 자체로 충만감을 준다.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 파라솔을 우산 삼아 비를 피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연인, 따스한 햇살을 즐기려 함께 누운 친구들까지. 그저 유유자적한 바닷가에서의 하루일 뿐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바다는 그 자체로 큰 위로이자 즐거움이라는 걸.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바닷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하루는 특별해질 테다.
막스 뒤코스는 같은 구도의 바다를 시간에 따라 다르게 그려냈다. 가까운 바다의 투명함과 먼바다의 깊이감을 한 그림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불투명한 효과를 내는 구아슈 기법이 다채로운 바다의 모습을 완성시킨다.
날씨에 따라 바다는 빛나기도, 짙어지기도 하지만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바닷물은 차오르고 빠져나간다. "바닷가는 삶이 원래 이런 것이라고 일깨워 줄 거예요. 여러분이 누구이든, 무슨 일을 하든, 삶에는 밀물이 있다면 썰물도 있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힐링이 간절한 어른들도 반길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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