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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맨 외치'의 진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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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로 이어지던 시대(BC. 3350~3105)를 살았던 한 인물의 냉동 미라가 1991년 9월 19일,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면한 이탈리아령 알프스 해발고도 3,21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아이스맨 외치(Iceman Ötzi)’라 불리게 된 미라는 사망 당시 키 160cm 몸무게 50kg, 45세가량(추정)의 남성으로 등에 화살촉이 꽂혀 있었다. 지난 8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유전자 염기서열 게놈 분석 결과 외치가 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이주한 농경집단의 후손으로 현재의 지중해계 유럽인보다 피부색이 훨씬 어두웠다고, 과학저널 ‘Cell Genomics’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외치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은, ‘외치의 저주’ 즉 그로 인해 빚어진 일련의 비극 때문이었다. 91년 외치 연구팀을 이끌며 미라를 수습한 이탈리아 고고학자 겸 법의학자 라이너 헨(Rainer Henn)이 이듬해 관련 학회 참석차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고, 미라 헬기 운반팀을 이끈 알프스 산악가이드(Kurt Fritz)도 그해 외치가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눈사태로 숨졌다. 미라 운반 현장을 독점 촬영한 당시 만 47세 오스트리아 저널리스트(Rainer Hoelzl)는 다큐멘터리 공개 직후 뇌종양으로 숨졌고, 외치를 처음 발견한 독일인 관광객 사이먼도 2004년 현장 인근에서 추락사했다. 사이먼의 시신 수색을 주도한 산악구조대 책임자(Dieter Warnecke)도 사이먼 장례식 참석 직후 심장마비로 숨졌다.
저 기이한 현상을 저주라 하든 우연이라 하든, 정말 분명한 ‘외치의 저주’는 그의 등장 자체일 것이다. 지구가 데워지면서 몽블랑 해발고도는 2017년 4,808.72m에서 2021년 4,807.8m가 됐고, 북쪽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 빙하 고도는 2020~21년 사이 무려 2m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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