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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아들 자퇴해라"... 악성 민원 가해 학부모 자녀 대학까지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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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해당 학부모와 자녀의 신상정보를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등장했다. 가해 추정 학부모와 대학에 입학한 자녀 신상도 공개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7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의정부 A초등학교 고 이영승 교사 1편 '페트병 갑질 학부모'"라는 소개글과 함께 악성 민원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부모의 신상 공개 글 10여 건이 올라왔다. 이 학부모는 이영승 교사가 첫 부임한 2016년 민원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등 6학년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자녀가 손을 다치자 이 교사에게 자녀의 치료비와 성형수술비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 교사가 이듬해 입대한 후에도 학교 측이 이 교사 소속 부대에까지 전화해 "학부모에게 돈을 주든가, 전화 안 오게 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제대 후 2021년 복직한 그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계정 게시글 10건 중 7건은 가해 추정 학부모의 자녀 신상 공개였다. 대학생이 된 자녀의 현재 생활뿐 아니라 초등학교 졸업사진 등 과거 정보도 줄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녀의 이름과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도 공개했다. 이 대학 교정에 있는 피켓 사진도 올렸다. 이 피켓에는 붉은 글씨로 "23학번 ○○대 재학 중인 ○○○학생 자퇴해라. 살인자의 아들"이라고 적혀 있다. "2016년 13세 의정부 A초교 재학 당시 가해자의 어머니가 억지주장·횡포. 4년 동안 선생님을 괴롭히고 군대까지 따라다니면서 선생님은 극단적 선택하게 만든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 학생은 자퇴하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해당 대학의 오픈채팅방에서도 가해 추정 학부모의 자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한 오픈채팅방에서는 "23학번 20세 ○○○라는 학생 있을까요 저희 딸을 임신시키고 연락이 두절됐다. 그 학생 연락돼서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비방 목적의 글이 올라왔다.
계정은 개설된 지 하루 만에 팔로어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페트병 자르다 다쳐 4년 동안 괴롭힐 정도로 보기엔 손목이 멀쩡하다" "선생님은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받다 돌아가셨다. 다음은 네 차례" 등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악성 민원으로 숨진 교사의 가해 학부모 신상 공개 SNS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엔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부모들의 이름과 주소, 사업장 등이 공개됐고, 자녀와 가족의 신상정보도 무분별하게 노출됐다. 당시 이 계정은 하루 새 팔로어 수가 7,000여 명을 넘었다. 계정에 언급된 사업장은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폐점했다. 해당 계정 글 작성자가 "나는 (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라고 밝히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교사 사망사건 관련 가해 학부모 신상을 공개하는 계정이 '촉시탈(촉법소년+각시탈)' 또는 '촉법나이트(촉법소년+기사)'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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