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김정은·푸틴 만난 날… 우크라, 러시아 함대에 '스톰섀도' 미사일 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2014년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주둔하는 러시아 해군 함대를 겨냥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10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2월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이다. 지난 5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거리 250㎞ 이상의 '스톰섀도'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대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날에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서방 무기를 등에 업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우크라이나와, 북한과의 군사 협력까지 맺은 러시아 간 전쟁이 한층 더 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이튿날에도 크림반도 서부 지역에 드론 공습을 가해 러시아 방공 체계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의 수리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세바스토폴의 '세르고 오르조니키제' 조선소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순항 미사일 10기와 무인정 3척을 이용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공군이 미사일 7기를 격추하고, 순찰선 바실리 비코프가 모든 보트를 파괴했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피해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와 대형 상륙함 '민스크' 두 척이 파괴됐다고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도 자국의 공격임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조종사의 탁월한 성과에 감사하다"며 화염에 휩싸인 조선소 사진을 게시했다. 공격에 쓰인 무기를 확인하진 않았지만, 스카이뉴스는 "스톰섀도였다"는 군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더 강화할 것임을 보여 준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군 무기 생산 능력 박탈에 주력하고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장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러시아군 병참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 최대 도시인 세바스토폴은 특히 주요 공격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가 식량 수출 경로로 흑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공격을 퍼붓는 러시아군의 본거지라는 이유에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비무장화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보 소식통이 "14일 새벽 드론과 미사일로 크림반도 서부 예브파토리아 인근 '트라이엄프' 방공체계를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드론으로 러시아 방공체계 레이다·안테나를 파괴해 대공 탐지 능력을 무력화한 뒤, 발사 시설도 공격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공격 드론 11기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