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내용 녹음될 수 있습니다" 학교 통화 연결음 생긴다

교육부, 공모전 수상작 3편 음성 제작·배포

교육부 제공

"여기는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로 만들어지는 교육 현장입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음 놓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교직원 보호를 위해 통화 내용이 녹음될 수 있습니다."

5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전화를 걸면 이 같은 음성 안내를 듣게 된다. 교육부는 악성 민원에 대비해 학생의 보호자 등이 교직원에게 전화를 걸 때 배려를 강조하고 통화 내용이 녹음될 수 있음을 사전에 알리는 통화 연결음을 전국 학교에 배포한다고 4일 밝혔다.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 방지 대책 마련 등이 골자인 교권 회복 및 교원 보호 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교육부는 올해 7월 12~23일 통화 연결음 문구 공모전을 열어 접수한 899편 중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 중 최우수작 1편, 우수작 2편은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남녀 등 총 6개 음성으로 제작했다. 각 학교들은 이 중 하나의 통화 연결음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쓰면 된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강원 정선군 함백고 정인화 교사다. 정 교사는 "교육활동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해 참여했다"며 "학교가 우리 모두의 소중한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 등이 학교에 전화를 거는 단계에서부터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일깨우고 교권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