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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방향 달라도 '통합의 정치' 초심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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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아찔한 생각이 든다”며, 전임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 “철 지난 사기 이념에 매몰됐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지향점과 지향할 가치에서 중요한 게 이념이다. ‘이념보다는 실용’이라 하는데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고도 했다. 최근 ‘공산전체주의’와의 대결을 집중 언급해온 대통령이 여권의 결속과 ‘이념투쟁’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 발언에 비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롯한 역사·이념 논란은 소재를 달리해 확산될 여지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국민 공감을 위한 노력, 의지와는 거리감이 커 보인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나흘 만에 내놓은 메시지에서도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없고), 1+1을 100이라 하는 사람들”이라고 야당을 조준했다. 국민 불안을 달래거나 ‘국제기준에 맞는 방류’란 정부 판단에 양해를 구하는 대신 “이런 세력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세력들이 잡고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해, 언론의 정부 비판을 야당과 연대한 결과로 해석했다.
대통령의 연찬회 발언은 당원용이나 언론에 공개된 점에서 국민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날 선 발언 내용들은 국민 입장에서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 사회가 이념과 역사 문제에 예민한 건 사실이지만, 과도한 재단과 편 가르기는 우리 사회 성숙과는 정반대의 길이다.
윤 대통령은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에 엉뚱한 생각을 하고”라며 “우리는 앞으로 가려는데 뒤로 가겠다면 안 된다”고 협치불가를 못 박았다. 그러나 방향이 달라도 야당, 반대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설득해 협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국민이익에 부합한다. 윤 대통령도 작년 3월 당선 소감에서 국민이익이 곧 국정기준이라고 제시하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간절한 호소”라고 당선 의미를 부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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