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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이초, 학부모 혐의 발견 못 해"...유족 "물타기 수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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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숨진 서이초 교사에게 학부모가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경찰의 발표에 유족과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사"라고 반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사망한 서이초 교사 A(24)씨 수사와 관련해 "A씨 아이패드를 포렌식한 결과 학부모가 학교로 건 전화가 A씨의 휴대폰으로 착신전환돼 (이와 연동된) 아이패드에 개인 휴대폰 번호로 표시된 것을 확인했다"며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폰으로 직접 연락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유출됐는지 여부에 수사 초점을 맞췄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아이폰)이 아닌 휴대폰과 연동된 아이패드를 포렌식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포렌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학부모가 A씨의 개인번호를 알아낸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교실의 유선전화로 연락해 A씨의 개인 휴대폰으로 착신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와 별개로 경찰이 '연필사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A씨에게 두 차례나 전화한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연필사건은 숨진 교사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로, 유족은 이 건에 대한 학부모 민원이 거세 고인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왔다. A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문유진 변호사는 이날 경찰 발표와 관련해 "연필사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2일 오후 3시 30분을 전후해 두 차례에 걸쳐 선생님의 개인 휴대폰으로 발신한 사실은 여전히 인정된다"며 "경찰 역시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업무용 휴대폰 번호로 가해 학생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해 가해 어머니가 이후 이 번호로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것은 맞다"고 말했다.
A씨 사망 경위와 관련 경찰이 지난해 A씨가 맡았던 학생까지 조사를 진행해 '물타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지난해 담당한 학급의 학부모 7명에게 전화해 특정학생(D학생)을 겨냥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D학생이 지난해 자녀를 때린 것 같은데, 자녀가 사과를 받았냐" "D학생의 부모를 조사할 계획인데, 경찰서를 방문해 학교 폭력 사실을 서면으로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D학생의 행동이 폭행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경찰이 "그 정도 사안이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학부모들은 "경찰이 D학생의 행동에 대해 확대해석하고, 고인의 사인을 지난해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노조에 전했다.
경찰은 이날 "유족 측이 지난해 사건을 포함해 폭넓게 수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유족 측에 확인한 결과 유족 측은 지난해 하이톡(학교 업무용 메신저) 자료와 통신기록도 궁금하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지난해 맡았던 학생 조사를 요청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유족은 최근 발생한 '연필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수사해 달라고 했는데, 지난해 학부모를 조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진실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가 경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학부모 직업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고, 학부모 직업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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