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힙합 싱어 에이콘이 쏘아 올린 '와칸다'의 꿈

입력
2023.08.31 04:30
26면
구독

8.31 에이콘 시티

미국 힙합 뮤지션 에이콘이 모국 세네갈 해안에 세우겠다고 밝힌 친환경 미래 도시 '에이콘 시티' 구상도. akoncity.com

미국 힙합 뮤지션 에이콘이 모국 세네갈 해안에 세우겠다고 밝힌 친환경 미래 도시 '에이콘 시티' 구상도. akoncity.com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 미국 힙합 가수 겸 프로듀서 에이콘(Akon, 1973~)이 2020년 8월 31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 남쪽 약 100km 해안가 황무지에서, 자신의 ‘에이콘 시티(Akon City)’ 건설 프로젝트 홍보 행사를 진행하며 상징적 의미로 주춧돌을 놓았다. 에이콘 시티는 그가 마블 스튜디오의 2018년 영화 ‘블랙팬서’에 등장한 비밀 도시 ‘와칸다(Wakanda)’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첨단 친환경 커뮤니티다.

에이콘은 2020년 1월 저 구상을 처음 발표했다. 그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해양리조트, 비즈니스 센터와 학교, 공원, 5,000병상 규모의 병원 등을 갖추게 될 에이콘 시티는 전력 수요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고, 세네갈 법정 화폐가 아닌 ‘에이코인(Akoin)’이라는 암호화폐를 기본 결제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개발자와 수석 설계자 등을 선정한 뒤 2023년 공사를 시작해 26년 1차 개장하고 29년 완공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간 투자 컨소시엄을 통해 60억 달러 규모의 초기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한다던 그의 구상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처음부터 차질을 빚었고, 2021년 9월 0.28달러 가격에 출시된 그의 암호화폐 가치 역시 현재 휴지 조각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 앞서 그는 암호화폐 출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29만 달러를 모금, 참여자(기부자)에게는 암호화폐 출시 후 환불받거나 코인 전환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에이콘시티는 착공조차 못 한 상태다.

2022년 말 BBC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피력하며 암호화폐 기부자들에 대해서도 “사비를 털어서라도” 100% 환불을 약속했다. 그는 6,000만~8,000만 달러의 자산과 다수의 빌보트 차트 앨범 저작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