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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프리고진 사망 공식 확인 "유전자 분석 결과 일치"

입력
2023.08.27 22:41
수정
2023.08.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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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원인은 언급 안 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2011년 11월 자신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2011년 11월 자신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고진의 사망을 의심하는 음모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유전자 감식 결과를 통한 프리고진의 사망이 확인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트베리주(州)의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10구의 신원이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확인됐다"며 "비행기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위원회는 비행기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간에 위치한 트베리주의 쿠젠키노 지역에서 이륙 15분 만에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당시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바그너그룹 공동 설립자)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프리고진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프리고진의 자작극이다" 등 음모론이 제기된 바 있다.

젊은 시절 식당을 운영했던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하면서 '그림자 실세'로 발돋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약했으나 지난 6월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하루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죽음 배후에는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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