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무장반란' 프리고진 사망… 러시아 상공서 비행기 추락"

러 타스통신, 연방항공운송국 발표 인용 보도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1일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텔레그램 연합뉴스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23일(현지시간) 개인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0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은 여객기에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이 지난 6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무장반란을 시도하다 스스로 접은 지 2개월 만이다.

연방항공운송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트베리 지역에서 발생한 엠브라에르 비행기 추락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다"며 "승객 명단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이름과 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 폴리티코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타고 있었다"고 러시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탑승객은 대부분 바그너 핵심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를 여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친(親)프리고진' 채널로 분류되는 '그레이존'은 "우리는 비행기가 러시아 국방부 방공망에 의해 트베르스카야주(州) 상공에서 격추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비슷한 채널인 '바그너 오케스트라'는 불타는 비행기 잔해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