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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20~30대 젊은 환자 4년새 43.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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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gout)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환자 수는 49만2,000여 명으로 2012년 26만여 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1년 12만4,379명으로 43.5% 증가했다. 젊은 MZ세대 환자 증가 원인은 육류 섭취가 늘고,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대사질환 환자 증가에 따른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발생 위험이 4배, 심부전과 심·뇌혈관 질환과 요로결석은 2배 이상 높다.
통풍 원인은 혈액 속에 요산염이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고요산혈증(hyperuricacidemia)'이라고 한다. 기준은 성인 남성 7.0 10㎎/dL, 여성은 6㎎/dL 이다. 고요산혈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최종 대사 물질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며 요산염(요산이 혈액과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 형태로 존재함)으로 불리는 높은 수치의 물질이 몸속에 축적되면 바늘 모양 결정체들이 관절 내부와 주위에 형성하며 관절 연골·힘줄·주위 조직에 침착돼 병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류마티스내과 오윤정 전문의는 “통풍은 여러 원인으로 관절염증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통풍 결절 침착과 관절 변형이 발생하며 관절 이상 외에도 콩팥병과 함께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요산 수치는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높아지는데 대표적으로 맥주가 있다. 술과 고기 중심의 식사가 통풍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술·고기는 함유된 퓨린의 대사 산물이기 때문이다.
퓨린은 분해 과정에서 요산으로 변하고 적정량의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고요산혈증은 혈액 중 요산 수치가 과도하게 많은 상태로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 요산 수치를 장기간 방치하게 된다.
대표적인 통풍 증상은 급성 통풍 발작이다. 새벽 관절통으로 통풍 발작이 생기면 부위가 붉게 붓고 심한 열감을 동반한다.
통풍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며 팔꿈치, 무릎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주로 발목과 발가락에서 시작해 바늘로 찌른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
주로 밤과 아침에 발생하고 통증으로 수면 방해 등 일상생활하는데 불편을 줄 수 있다. 통풍 발작은 열흘 정도 지속되다가 호전되지만 일시적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 노출 위험이 있다.
오윤정 전문의는 “초기 통풍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돼 몸속 다양한 곳에 요산 덩어리 결절이 생겨 다발성 관절염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 전문의는 “특히 비만은 통풍과 관련 있고 실제 대부분 통풍 환자는 비만인 사례가 많아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만은 고요산혈증을 유발하고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 부담을 줘 통풍 발작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 붙였다.
통풍은 대사 질환 같이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통풍 의심 환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하면 주사기로 관절 활액을 뽑아 요산 결정을 검사한다.
치료법은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 염증을 가라 앉혀 통증을 줄이는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증상 완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통풍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설을 늘리고 농도를 낮춰야 하며 채소·우유·두부 증 퓨린 함유가 적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치맥(치킨+맥주)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술과 내장 음식(대창, 곱창, 생선 내장 등)은 멀리해야 한다.
한편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맥주 효모는 풍부한 핵산이 요산을 만들어 통풍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 액상과당이 함유된 탄산음료·주스·과자 등 가공식품도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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