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승리 베팅했다가 패하자 열 받아서"… 야구장 '살인 예고' 글 올린 20대 체포

스포츠토토 한화 승리 걸었지만 4-5 패
홧김에 "다음 경기 흉기 난동" 글 작성

대전경찰청 전경. 대전경찰청 제공

스포츠토토에 베팅했다가 돈을 잃자 유튜브에 ‘살인예고’ 댓글을 게시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협박 혐의로 20대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7분쯤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 “다음 경기. 흉기 난동 갈게요. 다 죽입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오후 5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위즈와 홈 3차전을 치른다.

경찰은 살인예고 댓글 신고를 받고 미국 구글에 국제공조 요청을 하는 등 추적 수사를 벌여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이날 낮 12시 58분쯤 경기도 일산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8월 19일 한화 -KT 경기에서 한화 승리에 베팅했지만 KT가 승리해 홧김에 글을 작성했을 뿐 한화 선수나 팬들에게 별다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당시 KT와 접전을 벌였지만 4-5로 패했다.

경찰은 A씨의 이력과 주변인 조사, 입수한 디지털 기기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국가는 물론, 구글, 메타, 트위터, 틱톡, 라인 등 국내에도 사용자가 많은 해외 기업과도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살인 예고 글에 대해선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