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정이품송도 당했다… 강풍에 가지 2개 부러져

입력
2023.08.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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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8.7m 비바람에 또 생채기
보은군, 나무 병원과 긴급 진단

속리산의 얼굴이자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가지 2개가 10일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속절없이 부러졌다. 부러진 가지가 밑으로 축 처져 있다. 보은군 제공

속리산의 얼굴이자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가지 2개가 10일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속절없이 부러졌다. 부러진 가지가 밑으로 축 처져 있다. 보은군 제공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에 가지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10일 보은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정이품송 북쪽(법주사 방향) 가지 2개가 부러져 밑으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공무원이 발견했다.

부러진 가지 하나는 길이가 6,7m 가량 되고, 또 다른 하나는 약 3.5m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번에 부러진 곳은 정이품송 전고 가운데 7부 쯤에 해당하는 부위”라며 “다행히 수형을 떠받치는 굵은 가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이품송이 서 있는 속리산 입구는 강한 계곡풍이 부는 곳”이라며 “많은 비로 무거워진 가지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속리산 일원에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순간 풍속 초속 18.7m의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보은군은 이 상황을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나무병원과 함께 정이품송의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수세가 약해진 1990년대 이후 태풍 등 자연재해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1993년과 1998년에는 강풍으로, 2004년엔 폭설로 크고 작은 가지 5개를 잃었다. 이어 2007년과 2010년, 2012년, 2021년 태풍이나 돌풍으로 곁가지들이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가지가 계속 부러지면서 정이품송은 특유의 원추형 자태를 잃고 말았다.

보은=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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